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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의사 보다 박물관장이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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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25 11:59 조회 14,85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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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보다 '박물관 관장'이라 불러주세요"
의사면서 도기 수집가로 박물관 관장이 된 이정복씨
 

의사와 약사의 천직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이들중에는 의대와 약대를 졸업하고 전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의사와 약사라는 전문직능을 경험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기는 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메디파나뉴스는 창간 3주년을 맞아 인생의 이모작을 경작해가는 의사와 약사를 찾아 그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계기와 의미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의사'라는 호칭보다 '관장'이라는 호칭을 더 좋아하고 선호하는 한 남자가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동산도자기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복 관장이다.
대전 동산도자기박물관은 의사가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는 이 관장이 12년 전 자신의 자비를 들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기박물관을 개설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 관장이 소아과전문의라는 탄탄한 직업 버리다시피 하며 동산도자기박물관에 애착을 느끼며 운영하고 있는지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혼자 안복(眼福)을 누리기 미안해 박물관 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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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도자기박물관 이정복 관장(소아과의사)
이 관장이 동산도기박물관을 개설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재학 당시 교직에 계셨던 선친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이 관장은 부친이 재직하던 초등학교에 다녔었는데 당시 식량부족으로 야산이나 버려둔 땅을 일구어 논밭으로 만드는 개간작업 시 출토되는 토기나 기와 조각을 동내분들이 집에 자주 가져다 줬다고 한다.
부친은 학교 선생이라 이 토기나 기와조각을 자비를 들여 더 구입한 백제 토기와 진열장을 함께 학교에 기증해 어린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이 관장은 "이러한 선친을 보고 수집벽이 생기게 됐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 민족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생활그릇들이 소멸되어 가는 것이 안타까워 도기를 수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의과대학 고학년과 대학졸업 후의 인턴, 레지던트 시절엔 전혀 시간이 없어 수집을 하지못하다 1986년 조그마한 소아과 의원을 개원하면서 다시 수집벽이 되살아나게 된다.
이 관장은 "매주 토요일과 공휴일을 이용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어요. 경향각지의 고미술품·민속품점·벼룩시장·수집상·민가 등을 찾아 다니며 질그릇·옹기·도자기·전적·석조유물·민속자료 등을 수집했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10년을 수집하니 수집한 양과 자료가 너무 많아 보관하기도 어려운데다 수집품을 혼자서만 감상하며 안복을 누리기엔 주위 분들께 미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이때 선친이 아예 박물관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어떻겠냐는 부친의 말에 달리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박물관을 열게 됐다"고 한다.
이것이 1997년 3월로 자료 수집을 시작한지 만 11년만으로 소아과의사가 운영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인 현재의 동산도기박물관이다. 현재 이 박물관엔 5000개의 정동의 도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의사전문의·의학박사 보다 학예사 자격증이 '자랑'
이 관장은 국내 최초 의사이면서 학예사 자격증을 보유한 박물관장이다. 현재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상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운영하기 위해선 학예사 자격증 소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 관장은 지난 2001년 학예사 자격증 3급을 취득하고 2006년에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저는 의사면허증이나 소아과 전문의 자격증 그리고 의학박사 학위보다 학예사 자격증을 더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료실은 온종일 적막하며 박물관 유지 어렵지만…
봉사하기 위해 문화사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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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장은 박물관 유지 문제에 대해 에로가 많다는 웃음을 띄웠다.
이 관장은 "대부분 소규모 사립 박물관을 운영하는 분들이 몇 천원씩 하는 입장료를 받아 운영을 해 나가기엔 어려움이 많다"며 "입장료가 무료인 우리 박물관의 경우 그 사정은 심하다"고 한다.
그는 "청소년들이나 일반 시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문화사업을 한다는 사명감 없인 할 수 없다"고. 이런 관장은 박물관 자료 수집과 유지 비용을 위해 형제들에게 일년에 몇번씩 기부금을 걷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장은 그래도 저는 행복한 사람이에요. 환자도 별로 없는 의원장일지라도 그나마 수입이 있고 가족들의 도움이 있어 아직은 꼬마 관람객을 위해 박물관을 지키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니깐요.
수정의원은 평일 종일과 토요일 12시 30분까지 진료를 보고있으며 이 관장과 간호조무사 1명이지역 주민들을 위해 소신진료를 하고 있지만 진료실은 온종일 적막하다고 이 관장은 말했다.
앞으로 이 관장은 현재 대전에 2개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야외 전시장과 주차장 시설이 부족해 소장자료도 마음껏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한번에 많은 관람인원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어 기회가 되면 도시 외곽지역에 넓은 장소를 확보해 제대로된 박물관 시설을 하고 싶은 바램이라고 한다.
또,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성실하게 상설전시실을 운영하면서 매년 2~3차례의 기획전을 열 개획을 가지고 있으며 학교 안가는 토요일을 이용한 전시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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